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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이야기 하다...

<다르게 시작하고픈 욕망 - 서른 여행> _ 한지은 지음 (2011.04.04 ~ )

by roomySky 2011. 4. 4.


늘 떠다니는 내 삶의 닻이 아니라
등대가 되어준 사랑하는 가족과 Leo,
그리고 또 다른 세상이 있음을 알려준 J에게 진심으로 사랑과 고마움을 전하며-

 

 

(Prologue)
 스물아홉, 나는 충동적으로 떠났다.

 당시 여행 기자였던 내가 여행을 떠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둔다는 것을 어느 누구도
이해하지 못했다. 회사에서는 휴직을 권했고 부모님과 친구들은 그렇게 다 버리고 떠
나는 것은 용기가 아니라 무모한 짓이라고, 다녀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될 테데
여자 나이 서른이 적은 줄 아냐며 말렸다.
 그러나 나는 떠났다.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서, 스물아홉의 내게 특별
한 서른을 선물하고 싶어서,

 그래서 자유로워졌냐고 묻는다면 '아니다.' 낯선 길 위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 길이 맞는지 저 길이 맞는지 저 기차를 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이 정도 흥정하
면 적당한지 아닌지 알 수 없는 나는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였
고, 하루하루 생활해 나가기 급급했다.
 스물아홉의 내게 특별한  서른이 되었냐고 물으면 그것도 '아니다.' 여행 후 나는 분
명히 달라졌고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그것은 서른이라는 나이가 주는 일방
적인 변화는 아니었다. 나이가 사람을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는 이미 사회에
서 경험하고 배웠다.
 작은 배낭 하나에 의지해 생활했던 250일은 생각처럼 달콜하지 않았고 무작정 떠나
왔던 일상은 보란 듯이 여행에서 돌아온 나를 밀어냈지만 그 여행이 행복했냐고, 후회
하지 않느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거침없이 대답할 수 있다. 길은 내게 잃은 만큼 얻
고 버린 만큼 채워진다는 것을. 늘 선택을 강요받고 올바른 선택인지 아닌지 조바심 냈
던 삶에 '정답'이란 없음을 가르쳐 주었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떠나고 싶다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내
게 묻는다. 여전히 정답을 알 수 없는 나는 그들이 원하는 속 시원한 대답을 해줄 수가
없지만 표지판이 보이는 큰 길을 따라가면 남들보다 빨리 도착해서 즐길 수 있는 여유
가 생기고, 조금 더 돌아가야 하는 숲속 작은 길로 가면 고단하긴 하지만 이름 모를 꽃
과 새들이 즐겁게 해준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다른 길은 있지만 틀린 길은 없다고.
 그리고 -서른이 훌쩍 넘긴 이제야 알게 됐지만- 떠나는 것이 용기라면 남아있는 것
은 훨씬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도 꼭 말해야겠다.
 두렵고 혼란스러운 스물아홉에 떠나 서른이 되어 돌아왔고 이제는 마흔을 향해 달
려가고 있는 내 이야기가 떠나지 못한, 남아있을 수밖에 없던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위
안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

 끝으로 고맙다는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할 행복을 안겨준 로사, 알리야, 피터, 잔넬,
샤카프, 뿌자, 리사, 유카, 미호, 효정, 준호, 그리고 길에서 만난 수많은 인연들에게 안
부를 전하며.

2010년 늦은 봄
레인, 한지은

 

 


[Part.1] 지금, 나는

레인트리, 나의 놀이터, 전혀 다른 새로운 삶을 시작한 공간.

 

(나의 세 번째 이름)

"레인트리 언니!"

 이제는 낯설지 않은, 날 부르는 소리.
 시장에서도, 가게에서도, 가끔은 거리에서도 난 '레인트리 언니'롤 불린다.
엄마 아빠가 지어준 '한지은'으로 살았던 십대, 비가 좋아 필명을로 삼은 '레
인'으로 살았던 이십대를 지나 삼십대, 내게는 또 하나의 이름이 생긴 것이다.

 '레인트리'는 현재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나의 놀이터다. 스물아
홉, 무작정 한국을 떠나 8개월을 떠돌다가 서른이 되어 돌아온 나는, 그 이후 5
년째 이 놀이터에서 전혀 다른 새로운 사람을 살고 있다.

 매일 아침 지하철을 타고 회사로 출근하는 대신 농수산물 시장으로 가 신선
한 과일과 야채를 고르며 시장을 보고, 컴퓨터를 두들기며 기사를 쓰는 대신
레인트리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홈페이지에 기록하고, 점심을 사 먹으러 나가
는 대신 누군가를 위해 음식을 만들어주며, 퇴근시간 전까지 책상 앞에 앉아
일을 하는 대신 주방과 홀을 넘나들며 바삐 움직인다.
 격주 5일 근무는 주 7일 근무로 바뀌었고, 매일 밤 12시까지 꼼짝없이 가게
에 매어 있지만 '레인트리 언니'로 살고 있는 지금이 그 어느 대보다 편하고
자유롭다.

 물론 아침 일찍 일어나 시장을 돌아다니며 흥정을 해야 하고, 싱싱한 과일
을 고르느라 이걱저것 들춘다고 혼이 나기도 하고, 쉬는 날도 없이 하루 12시
간 이상을 꼬박 가게에 있어야 하는 생소한 생활이 처음부터 좋았던 것은 아니
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내가 하고 싶어서 벌인 일이었다. 이력서를 내고 면접
을 보고 출근을 해서 시키는 일은 하고 월급을 받는 일과는 차원이 다른 정말
'내 일'. 상상 속에만 존재하던 여행을 꿈꿀 수 있는 공간, 꿈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사실이 끊임없이 나를 흔들어 깨웠다.

 "언니, 이번 여름방학 때 배낭여행 가려고 하는데 루트 좀 같이 짜주세요."
 "저 이번에 인도 다녀왔어요. 여행앨범 같이 보면서 얘기해요."
 "남프랑스는 어때요? 파리에만 있는 게 나을까요?"
 "언니가 가본 나라 중에 어디가 제일 좋았어요?"
 "이번 여행도 못 가게 됐어요. 언니 여행얘기나 해주세요."
 오늘도 '레인트리 언니'를 찾는 소리가 들린다. 그들과 함께 자리에 앉아
지도를 펴면 내 여행은 그들의 여행이 되고, 그들의 여행은 나의 여행이 된다.
레인트리에 앉아 있는 동안 여행은 일상이 된다. 아니, 일상이 여행이 되었다
고 말하는 것이 맞겠다. 매일 다른 잠자리에서 새로운 꿈을 꾸며 지내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리면 여행은 '떠남'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나는 이제눈만
감으면 여행을 시작한다. 그리운 것들이 스쳐지나가고 보고 싶은 얼굴들이 오
버랩 되고 그 위에 길이 펼쳐지면 내 여행은 시작된다.

 '레인트리 언니' 5년차. 아직도 가끔 나의 세 번째 이름이 실감나지 않고,
시장으로 출근해 흥정을 하는 내 모습이 우습고, 주문을 받고 음식을 만들어내
는 내가 어색하지만 이 가슴 벅찬 일상들이 내 것이라고 생각할 때마다 몸 어
딘가에서 솟구치는 뜨거운 것들이 온몸을 휩싸는 느낌이 든다.

 스물아홉, 반복되던 지루한 일상에 도망치듯 떠났던 여행. 기대하던 서른을
평범하게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 무작정 떠났던 여행이 이렇게 많은 것들을 바
꾸어 놓게 될 줄 감히 상상하지 못했다.



 레인트리는 내게
 너무 많은 것들을 가져다주었다. 쉼 없이 달려온
 지난날을 굳이 되돌아보지 않아도 나는 늘 무언가
 꽉 차 있는 사람처럼 들떠 있었다.
 여전히 큰 돈벌이는 되지 않지만 이곳에서
 여행을 나누고 꿈을 나누고 사랑을 나눌 수 있는 한
 레인트리를 잘 보살피고 가꿔가고 싶다.

 

(여행하는 나무 레인트리)

 인도에는 정말 '레인트리'가 있다. 갑자기 비가 내리면 사람들은 이 나무
밑으로 들어와 비를 피하고 비가 그쳐 사람들이 떠나면 그제야 나뭇잎에 맺혀
있던 빗방울들이 하나둘씩 떨어지는데 그 모습이 마치 나무에서 비가 내리는
것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줄기에서 뿌리를 내려 커다란 숲을 이루는 레인트리. 그 밑에 앉아 있으면
서 내게도 이런 공간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삶에서 갑자기 생각지 못
한 소나기를 만났을 때 비를 피하고,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면 쉬어갈 수 있도
록 너른 그늘을 내어주는곳.

 그리고 1년 뒤 거짓말처럼 내게도 진짜 '레인트리'가 생겼다.

 여행에서 돌아오고 난 뒤 다시 취업을 하기 위해 취업사이트를 돌아다니고,
지인들을 통해 몇 군데 소개도 받아봤지만 새로운 에너지로 꽉 차 있던 내가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기운이 빠지는 일이었
다. 길에서 얻어 온 에너지들이 조금씩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하고 싶은 일, 잘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하며 고민을 하다가 여행 중에 썼던
일기들을 찾아 꺼내 보았는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인도 '레인트리' 아래에서
썼던 단상 부분이 펼쳐졌다. 그리고 그때부터 이루어질 수없는 꿈으로 생각했
던 나만의 '레인트리'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집 앞 생활 정보지를 종류별로 들고 들어와 가게 시세를 알아봤다. 처음엔
단순히 돈이 얼마 정도 필요한지 궁금했다. 집과 가까운 홍대와 이대, 신촌 쪽
을 염두에 두고 작은 평수의 가게를 살펴봤는데 생각보다 큰돈이 필요한 게 아
니었다. 나는 돈에 관한 개념이 약호고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몰라
가게를 하려면 최소한 몇 억은 있어야 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경기가 안 좋아서
권리금 없이 나온 가게도 많이 있었고 평수가 작은 가게들은 보증금도 싸고 월
세도 백만 월을 밑돌았다.
 괜히 자신감이 생겨 부동산을 찾아갔다. 작은 평수 위주로 가게들을 둘러보
니 머리에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하고, 가게 컨셉도 잡혀갔다. 어느새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는 생각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하
루도 쉬지 않고 발품을 팔아 가게를 알아보고, 틈틈이 창업 관련 서적을 읽으
며 공부를 했다.

 '여행을 나눌 수 있는 여행카페는 어떨까? 여행 다니면서 배웠던 음식과 음
료들로 메뉴를 구성하면 되겠지? 직접 찍은 사진들과 여행지에서 구입한 소품
들로 가게 내부를 꾸미고 내가 다녀왔던 여행지에 대한 조언을 구하면 그들과
한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여행 계획을 세우는 거야. 가게 한쪽
엔 진짜 레인트리 같은 나무도 한그루 심으면 좋겠다. 내벽은 내가 좋아하는
빨간색으로 칠하고, 동남아에서 편하게 쉬었던 좌식공간도 만들어야지.'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벅찼다. 가게 이름은 생각할 것도 없이 '레인트리' 였
다. 돌이켜보면 가진 것도 없이 용감하기만 했던 것 같다. 무모함 그것도 젊음
이 가질 수 있는 긍정의 기운이라면 좋다, 무모했다고 치자. 그때는 무조건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무모한 용기 하나로 버텨냈다.

 어느 날 자주 들르던 부동산으로부터 이대 부근의 작은 가게가 나왔다고 연
락이 왔다. 12평 남짓한 작은 홍차 카페였던 그곳은 확장 이전을 한 상태였고,
내부 수리 중이었는지 칠하다 만 페인트 자국과 각종 쓰레기가 꽉 들어차 있었
는데, 큰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너무 예뻐 가지고 있던 돈을 몸땅 긁어 덜컥
계약을 해버렸다.
 잔금을 치르고 열쇠를 받아들기 전까지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여기저기
서 모자란 돈을 구하고, 동업자(레오)를 구하고, 사업자등록증을 만들고, 위생
교육을 받는 등 하나에서 열까지 처음 해보는 생소한 일이라 혼란스러웠지만
상상만 하던 꿈의 공간이 조금씩 채워지고 현실이 되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얼마나 가슴이 뛰었는지 모른다.

 가게를 청소하고, 직접 페인트칠을 하고,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 방산시
장, 광장시장을 돌며 각종 재료를 구입하고, 원단을 떼어 엄마에게 커튼과 방
석 그리고 쿠션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고, 나와 레오는 주방 설비, 액자, 앨
범, 테이블, 의자, 기타 집기 들을 구입하고 메뉴를 정하고 레시피를 만들었다.
그리고 가게를 계약한 지 한 달 만에 드디어 여행카페 레이트리를 오픈했다.

 입구를 찾기도 힘든 곳에 위치해 있으면서 오픈 이벤트나 행사도 하지 않
고 조용히 레인트리를 시작했던 건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였다. 나는 레인트리
가 정말 '레인트리'가 되기를 바랐다. 삶에서 갑자기 생각지 못한 소나기를 만
났거나 인생의 고단한 햇볕을 피해 잠시 쉬고 싶을 때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곳,
힘들고 지친 일상으로부터 떨어져 새로운 꿈을 꾸고 여행을 사랑하는 모든 사
람들의 쉼터가 되기를 말이다. 그래서 무작정 기다렸다. 이런 공간이 필요로
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생길 때까지. 당장은 힘들더라도 페인트
리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생겨 이곳을 정말 쉼터로 생각하게 될 때
그들과 친구가 되고 여행을 나누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졌다. 가끔씩 들어온 손님들은 가게
내부를 휙 한번 둘러보고는 온통 빨간 벽에 게다가 신발을 벗어야 하는 좌식
테이블에 손사래를 치며 그냥 나갔다. 여행 후 급격히 떨어진 체력이 채 회복
되지 않은데다가 매일 아침 장을 보고 열 두 시간씩 가게를 보고 청소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 힘들기도 했다. 그러나 메뉴판을 새로 만든다거나 여행
앨범을 만들고 조그씩 가게를 꾸미는데 정신을 쏟고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
려고 노력햇다.

 그렇게 6개월 정도를 보냈을까? 입식 테이블 세 개가 다 차면 그냥 나갔던
손님들이 좌식 테이블에 앉기 시작햇따. 인도 여행ㅇ르 다녀온 손님이 여행앨범
을 보고 그때를 추억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메모를 남겨두고 갔고, 태국
여행을 준비 중인 손님들은 조심스럼게 우리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근처 학교
학생들이 배낭여행 루트를 짜달라며 가이드 북을 들고 찾아오기도 했다.
 그리고 그 무렵, 좌식 테이블 자리가 먼저 채워져 가기 시작했다. 내가 동남
아 어딘가에서 거의 드러눕다시피 앉아 여행을 즐기던 것처럼, 그들도 우리 가
게에 편하게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여행앨범과 책자들을 보며 여행을 꿈꿨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해 주방 냉장고 뒤편에 숨어 눈물을 훔쳤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내가 상상하고 바라왔던 것처럼 레인트리가 잘 커주
고 있는 것 같아 뿌듯했다.
 편히 앉아 쉬다가 잠이 든 사람, 여행앨범을 보며 이것저것 물어오는 사람,
인도에서 먹었던 라씨나 짜이가 생각난다며 찾아온 사람, 여행 용품을 빌려 달
라는 사람, 자신의 여행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날 때마다 그
간의 힘겨움이 눈 녹듯 사라지고 가슴이 벅차올랐다. 가끔은 갑자기 쏟아지는
진짜 비를 피해 들어오거나 우산을 빌리러 오는 사람도 있었다.
 
 지난 5년 동안 레인트리를 찾은 손님들이 남겨두고 간 작은 사연들을 읽고
있으면 이제 레인트리는 내게만 소중한 곳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곳
에서 함께 여행을 계획하고 추억하는 사람들, 바쁜 일상을 떠나 레인트리 밑르
로 휴식을 취하러 오는 사람들, 손님에서 이제는 친한 친구, 동생, 언니가 되어
버린 사람들 모두에게 레인트리는 특별한 곳이 되어 버렸다.
 레인트리는 내게 너무 많은 것들을 가져다주었다. 쉼 없이 달려온 지난날을
굳이 되돌아보지 않아도 나는 늘 무언가 꽉 차 있는 사람처럼 들떠 있었다. 여
전히 큰 돈벌이는 되지 않지만 이곳에서 여행을 나누고 꿈을 나누고 사랑을 나
눌 수 있는 한 레인트리를 잘 보살피고 가꿔가고 싶다. 스물아홉의 여행이, 서
른의 내가, 무엇을 배웠고 나눠야 하는지 이제는 어렵풋이 알기 때문에.